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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환율,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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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9-09-23 00:54 조회 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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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주식시장 호재라고?

흔히 “금리(이자율)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합니다. 가계는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며, 소비를 늘립니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투자가 활성화되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반대로 작용하게 되죠. 즉 소비가 줄고 기업의 투자 및 실적이 떨어지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연결고리입니다. 만약 금리가 떨어져 대출이자가 줄었는데도, 가계가 미래에 대한 부담감에 소비를 늘리지 않으면, 경기가 좋아지지 않겠죠. 또 기업이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경기가 좋아지기 어렵고, 주가도 상승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에 호재, 상승하면 악재” 라고 외우면 안 됩니다. 그보다는 금리 인하 후에 실제로 가계가 소비를 늘릴지, 기업의 투자가 증가할지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은 2001년 IT버블이 꺼지면서 경기가 크게 나빠지자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상승은커녕 계속 하락했습니다.
정리해볼까요? 금리 인하가 발표되면, 대부분 기대심리로 인해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면 주식시장의 전체 지수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면, 2009년 후반부터 금리가 하락하자 코스피지수가 상승했고, 2017년에는 금리와 코스피지수가 동반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금리 상승하면 건설업 조선업 울고 보험 은행 웃는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금리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건설업’, ‘조선업’ 등이죠.
건설업은 아파트나 건물을 지을 때 대규모 대출을 이용하므로, 금리가 오르면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조선업도 대출을 이용해 배를 만듭니다. 그러니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보험사’는 우리가 내는 보험료를 대부분 채권에 투자해서 만기까지 보유합니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투자수익이 커지고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주요 수익원이 예대마진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은 대출이자는 빨리 올려도 예금이자는 천천히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늘어나고 실적이 좋아져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의 관계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의 교환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이면 우리 돈 1,200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환율은 변합니다. 만약 지금은 1달러를 1,000원에 살 수 있다면 원화 가치가 올라간 것이죠. 이것을 ‘환율 하락’, ‘원화 강세’라고 합니다.
호황이 되면 그 나라 돈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한편 환율은 나라 간의 금리 차이에 의해서도 변동합니다. 우리나라 금리가 1%대인데, 미국 금리가 3%대라면 국제 자금은 미국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서 즉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이를테면 외환 시장에서 1달러가 1,200원에 팔리다가 1,210원에 팔리게 되는 거죠.

환율 오르면 수출 업종, 환율이 내리면 항공 여행 업종 주목
환율이 1,000원일 때, 원가 1만 원 제품을 해외에서 15달러에 판다면 마진이 5,000원 남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외국에서 15달러를 받아 원화로 환전하면(15달러×1,200원=18,000원) 마진이 8,000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이익이 증가합니다. 반면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원자재, 해외제품의 수입기업에게는 환율 상승이 악재입니다. 수입대금을 지불할 때 예전보다 훨씬 많은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대표적으로 항공사들이 큰 수혜를 받습니다. 비행기 리스비용, 연료인 제트유 가격,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밀가루 등을 수입하는 음식료 업종의 수혜 폭도 커지며, 해외여행객도 늘어나서 이들 업종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율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움직임

미국인 톰은 환율이 1,200원일 때 1만 달러를 원화 1,200만 원으로 바꿔 삼성전자 종목을 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현재 환율이 1,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하죠.
이 경우, 톰은 주가가 그대로라도 환율변동만으로 투자금 1,200만 원을 현재 환율 1,000원으로 달러 환전을 할 경우 12,000달러가 되어 20%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앞으로 원화 강세가 될 것 같으면 우리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원화 약세가 된다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상승한 것이죠. 이 경우 주가가 변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투자원금 1,00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톰은 약 8,333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손실이 16%가 넘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 즉 환율이 오를 것 같으면 우리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해볼까요? 수출이 호조를 보여 우리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면, 원화 강세가 되고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 주식시장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수출이 저조하고 기업 실적이 약화되고 경제위기가 닥치면, 원화 약세가 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면?

미국의 금리인상 보도를 듣고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가지 않을까? 주식시장이 떨어지기 전에 팔까?’라고 생각했다면 맞는 판단일까요? 절반만 맞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돈이 미국 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주식을 팔고 미국 시장으로 움직일 수도 있죠. 이때 원화를 팔아 달러로 바꿈으로써 환율이 오르고 원화 약세가 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즉 원화 약세가 되면 외국인투자자는 큰 환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 주식을 팔아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외국인 자금의 이동을 체크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매달 발행하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알 수 있죠(www.fss.or.kr 상단의 [알림·소식]→보도자료).
만약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것 같아 걱정되는데, 미국계 자금은 계속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 매수 타이밍을 노려야겠죠. 앞서 반만 맞다고 한 것은 이처럼 결과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체크하고 난 후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맞물려 미국계 자금 2,000억 유출, 중동계 자금 1,000억 유입, 일본계 자금 500억 유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결과적으로 총 500억 유출되었다면 어떨까요? 중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미국계 자금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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