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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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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8-12-31 14:01 조회 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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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2015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처음 금리를 인상할 때 시장은 걱정이 많았다.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인상 전에 주춤하던 주가가 인상 후 오히려 힘을 냈다. 미국 경제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에는 반대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였지만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연준이 고심해 내놓은 결과가 시장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이다. 원래 했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로 미국 경기가 나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역시 주가는 이벤트 자체보다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월말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 금리 인상이 있었던 12월19일 전후 7일 동안 여섯 번이나 S&P500지수가 1.5% 이상 하락했다. 유가도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42달러까지 내려와 1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6개월 내 최고치로 올라왔다. 주식시장만 보면 미국이 한 달 전까지 그렇게 경제가 좋다고 했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다.

아직은 대다수 전망기관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건축허가건수,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기 판단에 사용되는 10여개 변수 가운데 어느 하나도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이익 증가로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미래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경제 전망과 별도로 시장에선 두 개의 신호가 발생했다.

하나는 미국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의 기로에 섰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조정과 침체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하락률 20%를 사용하고 있다. 주가가 이미 그 지점 밑으로 떨어졌다. 하락 과정에 S&P500지수가 전저점인 2550을 깨고 내려온 것도 부담이 된다. 2009년 대세 상승이 시작된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경기 둔화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두 번째는 하락 원인이다. 처음에는 금리 인상이 문제였다가 갑자기 경기 둔화로 방향이 바뀌었다. 기초 체력에 대한 의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거다. 두 신호는 시장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계속 추적해 가야 한다.

우리 시장은 미국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먼저 하락한 데다 6월 이후 경기 논쟁을 거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덕분이다. 앞으로 우리 시장이 어떻게 되느냐는 미국에 달려있다. 어느 정도 하락까지는 우리 시장이 떨어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국내시장도 안전할 수 없다. S&P500지수 3번째 상승 출발점인 2200이 그 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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